18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6자 수석대표 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이 17일 양자 회동을 갖고 북핵 문제 전반에 대해 논의합니다.
북미는 17일 회동에서 북핵 '불능화' 조치와 핵 프로그램 목록 신고, 그리고 이에 대한 보상 조치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회담에 앞서 베이징에 도착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대답 없이 떠났으며 뒤이어 도착한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그동안 잃어버린 시간이 많은 만큼 서둘러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 본부장은 비핵화 여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협의 과정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17일 북.미 양자 협의에서 미국은 북한에 대해 우라늄 핵 프로그램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모든 핵 프로그램이 신고 대상임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북한은 '불능화' 조치에 앞서 미국이 테러지원국 해제와 대북 적성국 교역법 적용 중단 등 북미관계 정상화 조치를 먼저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정치, 경제적 대북 보상 조치는 북한의 비핵화 정도에 따라 이뤄질 것임을 강조하면서 연내 북핵 시설의 '불능화'와 핵 물질 신고를 위한 전문가 회의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