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14일째인 1일 정부는 또 다른 희생자를 막기 위해 무장 단체와 다각적인 접촉을 강화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아프간 현지에 파견된 백종천 대통령 특사와 현지 대책 본부장인 조중표 외교부 제1차관을 중심으로 무장단체 측과 접촉을 계속하는 한편, 아프간 당국, 그리고 동맹군 관계자들과도 긴밀히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성주 아프간 주재 대사가 피랍 사태 이후 처음으로 탈레반 측 협상 대표와 전화 통화를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정부 소식통은, 무장단체의 일원임을 자처하는 사람이 수차례 대사관 측에 전화를 걸어와 자신들의 입장을 전해왔다면서, 이를 직접 접촉으로 보기보다는 '교신'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송민순 외교부장관은 1일 필리핀에서 시작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에 참석해 인질 석방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조를 요청할 예정입니다.
특히 존 네그로폰테 미 국무부 부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이번 협상에서 미국이 전향적인 협조를 해 줄 것을 요청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여성 인질 2명의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 됐다는 탈레반 측 주장의 사실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피랍 한국인을 위해 현지에서 조달한 1차 의약품은 현재 가즈니 주정부를 통해 무장단체 측에 전달됐지만, 이 의약품이 피랍자에게까지 전달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국내에서 마련한 2차 의약품은 현재 가즈니 주정부 측이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정부는 31일 무장단체에 의해 희생된 고 심성민 씨의 시신을 항공편이 마련되는 대로 곧바로 국내로 운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