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피랍사태가 2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피랍자 가족들이 1일 주한 미국 대사관을 방문해 미국의 협조를 호소했습니다.
피랍자 가족 20여명은 1일 오후 1시쯤 서울 세종로 주한 미국 대사관에서 대리 대사와 한 시간 정도의 면담에서 탈레반에게 납치된 한국인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미국이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힘써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가족들은 테러범과 협상하지 않겠다는 게 미국의 원칙이지만 이번 사태는 소중한 생명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평화적 해결을 위해 미국이 나서 달라는 내용의 호소문도 대리인에게 전달했습니다.
면담을 끝낸 가족들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리 대사로부터 사태해결을 위해 미국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탈레반에게 두번째로 살해당한 故 심성민씨 분향소는 1일 오후 3시부터 분당 서울대 병원에 마련됩니다.
유가족들은 심씨의 시신이 2일이나 3일쯤 국내로 운구되는 대로 장례절차를 마치고 시신을 대학병원에 기증할 예정이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