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사건과 관련, 한국 정부측이 탈레반측과의 전화 협상에서 동료 죄수 석방이라는 탈레반의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일본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현지 가즈니주 탈레반 관계자가 자사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한국측은 전화협상에서 "우리는 역부족이다.
당신들의 요구에 응할 수 없다"고 탈레반측에 말했다. 그러나 탈레반측은 인질을 추가로 살해하지 않는 등 양측 대표가 대면 협상을 통한 해법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한편 탈레반들 사이에서는 "인질을 전부 살해하든가 석방하든가 빨리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불만의 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이에 현지 탈레반 사령관은 "앞으로 며칠 더 참으라"고 지시했다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습니다.
자칭 탈레반 대변인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가 자사와의 인터뷰에서 "여성 2명이 중증 위장병으로 심각한 상태"라며 "다른 사람들의 병세는 가볍다.
여성들은 계속 울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인질들은 1명씩, 적어도 500m 떨어진 가옥에서 생활하고 있다.
거기서 샤워는 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