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에 납치됐다 지난 13일 풀려난 김경자, 김지나 씨는 함께 억류돼 있던 이지영씨가 자신들을 위해서 남았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입원중인 이들은 우리 시각 24일 저녁 8시 알-자지라 영어방송 뉴스 프로그램에 환자복 차림으로 등장해, 함께 억류돼 있던 이지영 씨가 "자신이 더 아프간 경험이 많고 아프간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남겠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남은 동료들을 생각하면 잠을 못잔다"고 말했습니다.
함께 풀려난 김경자 씨도 "탈레반에 붙잡혀 있는 나머지 인질 19명의 조속한 석방을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의 모습은 그간 한국 정부가 언론의 접근을 통제해 국군수도병원 입원 뒤 외부에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지만 24일 알자지라를 통해 처음으로 노출됐습니다.
한편 피랍된 이지영 씨가 부모님께 쓴 자필 쪽지가 공개됐습니다.
아랍어가 인쇄된 흰색 종이 조각에 쓰인 세 문장 정도의 짧은 글에서 이 씨는 부모님께 건강히 잘 있으니 걱정말라며 아프지 말고 편히 계시라는 말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