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주한미군의 현재 주둔은 물론이고 통일 후에도 한반도에 있어야 한다는 자신의 주장에 적극 동조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대통령은 26일 새벽 뉴욕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설에서 지난 2천년 남북 정상회담 때 김정일 위원장은, 19세기 말 중국과, 일본, 러시아가 우리나라를 병탐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고 그로 인해 국권을 상실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만일 그 때 우리가 미국의 지원을 얻을 수 있었다면 망국의 서러움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이같이 소개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주한미군에 대한 김정일 위원장의 태도를 보고 한편으로는 의외로 생각했고, 한편으로는 안도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다음달 초 열리는 2차 남북 정상회담은 부시 대통령과 충분한 협의하에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상회담에서는 무엇보다도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려는 6자회담의 노력을 적극 지지하는데 합의할 것이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실현하는 협의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와함께 북한 핵문제가 이제 해결의 길을 찾아가고 있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비현실적인 정책을 과감하게 버리고 북핵 문제에 대한 생산적인 정책과 결단을 내린 것을 다시 한번 환영하고 지지해 마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