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 명의 미얀마 군중이 유혈사태에도 불구하고 27일도 옛 수도인 양곤 시내에서 무장한 군경과 대치하며 10일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외신들은 또 미얀마 군사정부는 27일 새벽 양곤 북쪽 모에 카웅과 느웨 키야 얀 등 불교 사원 두 곳을 급습해 유리창을 부수고 땅바닥에 실탄을 발사하며 시위에 참가했던 승려 백여 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26일 시위에서 실탄과 경찰봉, 최루탄을 동원한 군경의 무자비한 강제진압에도 불구하고 수만 명의 군중들은 27일 오후부터 양곤 시내 중심가의 술레탑에 모여들고 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습니다.
대부분 젊은이와 학생으로 구성된 군중은 승려들과 함께 술레탑 길목을 차단한 무장 군경 앞에서 손뼉을 치고 국가를 불렀으며 아웅산 장군은 국민을 향해 발포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고 외쳤습니다.
아웅산 장군은 미얀마 독립 영웅이자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의 아버지입니다.
미얀마 군경은 27일도 승려들이 양곤 중심가로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군용트럭 6대를 동원해 승려들을 체포했으며 이를 저지하려는 수백 명의 군중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AFP 통신은 26일 승려와 시민 만여 명이 참석한 대규모 반 정부 시위에서 미얀마 당국의 유혈진압으로 시위대 4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