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서울 답방을 요청했지만 김정일 위원장은 여건이 좀 더 성숙할 때까지로 답방을 미뤘다고 노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노 대통령은 오늘 밤 경의선도로 출입사무소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남북 정상회담 대국민 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때와 장소, 형식과 무관하게 적어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개최해야 한다는 입장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고 김 위원장도 취지에 동의해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정상들이 수시로 만나 현안 문제들을 협의한다는 합의에 이르렀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그러나 서울 답방을 요청하자 우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제안하고, 본인의 방문은 여건이 좀 더 성숙할 때까지로 미루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고 노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또 북핵 문제와 관련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9.19 공동성명과 2.13 합의에 대해 분명한 이행 의지를 밝혔다며 북핵 문제는 잘 풀려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정일 위원장이 회담 중간에 김계관 6자회담 수석대표를 불러 10.3 공동성명 합의 경과를 직접 설명하도록 했다고 노 대통령은 설명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또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자는 데 김정일 위원장이 기본적으로 동의했고 남북이 주도해서 직접 관련 당사국간 협의를 이끌어나가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서해 평화협력 특별지대 추진 합의가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성과라며 김정일 위원장이 국방위원회 참모들을 불러 타당성을 검토한 다음 우리 제안을 원칙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공동선언에 넣게 됐다며 합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이산가족과 납북자.국군포로 문제 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해나갈 것을 제기했고 특히 이산가족 문제는 한시가 급하다는 점을 강조하자 김정일 위원장도 공감해 이산가족 상봉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납북자 문제 등은 양측의 입장 차이로 국민이 기대하는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노 대통령은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