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에서 해적에 의해 납치돼 150일째 억류돼 있는 마부노호 한석호 선장은 피랍 선원들이 해적들로부터 수시로 얻어맞고 건강이 좋지 못하다며 하루빨리 풀려나게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한 선장은 현지시각으로 11일밤 국내 한 통신사와 전화통화에서 해적들이 수시로 선원들을 때리고 인질의 귀 바로 옆에서 위협사격을 해 한 선원의 고막이 터지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선장을 비롯한 한국인 4명과 중국, 인도네시아 선원 등 24명은 지난 5월 15일 아프리카 예멘을 향하던 중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들에 의해 납치됐습니다.
이들은 이후 지금까지 수도 모가디슈에서 북쪽으로 약 400㎞ 떨어진 어촌 하라데레 앞바다에 억류돼 있습니다.
한 선장은 평상시엔 배의 선실에 갇혀 있으며 24시간 해적들의 감시를 받는 등 짐승보다 못한 삶을 살고 있어 사는 게 죽는 것보다 못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한 선장 등 마부노호의 한국인 선원 4명은 그동안 해외에서 발생한 범죄, 테러단체에 의한 납치 사건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억류생활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