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과의 자유무역협정 4차 협상 이틀째인 16일 양측 대표단은 EU 측이 구체적으로 제시한 지리적 표시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등 지적재산권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16일 협상에서 EU 측은 포도주나 치즈, 소시지 등 농축산물의 상품 이름에 유럽의 지명을 사용했을 경우 처벌 조치를 명시하는 등 지리적 표시제를 대폭 강화할 것을 요구하며 공세를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우리 측 대표단은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취득한 전문직 자격을 유럽에서도 인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15일에 이어 16일도 공산품 전반을 놓고 한미 FTA에 비해 서로 관심이 높은 품목의 시장 개방 일정을 놓고 기술적인 협의를 벌이고 있습니다.
김한수 우리 측 수석대표는 전반적인 협상 진행 상황이 만족스럽진 않지만, 반드시 어려운 것만도 아니라며 연내 협상 타결 가능성을 열어 뒀습니다.
한편 양돈협회 등 한-EU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측은 16일도 협상장인 서울 신라호텔 앞에서 시위를 갖고 협상 중단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