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과의 FTA 4차 협상이 핵심 쟁점에서 아무런 합의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양측 협상단은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마지막 전체 회의를 열고 4차 협상 전체 일정을 마쳤습니다.
양측은 이번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상품 개방안을 놓고 한미 FTA와 비교해 가며 기술적인 협의를 가졌지만, 서로 의견 차만 확인했을 뿐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베르세로 유럽연합 측 수석대표는 상품 관세 분야에서 획기적인 돌파구는 없었다며, 공산품 개방과 관련해 한국이 방어적으로 나와 실망했다고 말했습니다.
베르세로 대표는 이어 자동차의 기술 규제 등 비관세 장벽에 대해서는 유럽연합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으로, 이 부문의 합의가 없이는 협상 타결도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연내 협상 타결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선 어려워 보인다며, 이제 한국 정부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한수 우리 측 수석대표도 마무리 브리핑을 통해 앞으로 협상을 끌고나가기 위해서는 유럽연합보다 상대적으로 의사 결정 구조가 유연한 우리 측이 어떤 방식으로든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과의 FTA 5차 협상은 다음달 19일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