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비정규직 보호법이 시행됐지만 비정규직 근로자 증가율이 정규직 근로자 증가율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는 등 고용조건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8월 현재 비정규직 근로자는 570만 3천 명으로 1년 전보다 4.5%인 24만 6천 명이 늘었습니다.
반면 정규직은 지난 8월 현재 천18만 명으로 1년 전보다 2.9%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비정규직을 근로형태별로 보면 일일 근로나 파견.용역 등 비정규직 중에서도 고용안정성이 가장 취약한 비전형근로자가 1년 전보다 14.2%인 27만 5천 명이 늘었습니다.
이에 반해 근로계약기간이 정해져 고용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간제 근로자는 19만 명, 7%나 줄어 전반적으로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용여건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의 월급 비중은 지난해 8월에 비해 상승했으나 올 3월에 비해서는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석 달간 비정규직의 한 달 평균 임금은 127만 6천 원으로 정규직의 임금 200만 8천 원의 63.5%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62.8%보다 0.7%포인트 높아졌지만, 올 3월의 64.1%에 비해서는 0.6퍼센트 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또 지난 8월 현재 정규직의 퇴직금과 상여금, 유급휴가 수혜자 비율이 각각 70.3%, 69.8%, 61.7%에 각각 이르는 반면, 비정규직의 경우 34.8%, 31.1%, 28.7%로 정규직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등 복지와 근무환경에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