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본인의 동의 없이 임원들의 차명계좌를 개설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은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 그룹의 전 법무팀장인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측이 자신의 명의로 4개의 통장을 만들어 비자금을 운용해 왔다는 양심 고백을 했다며 검찰이 즉각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김 변호사도 KBS와의 통화에서 해당 계좌는 계좌를 개설한 담당 직원들만 조회할 수 있는 보안 계좌여서 뒤늦게야 찾아낼 수 있었다며, 이자를 통해 추정해 보면 자신 명의의 비자금만 해도 5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삼성그룹 측은 그러나 해당 차명계좌는 재무팀 임원이 김 변호사로부터 사전 양해를 얻어 개인적인 용도로 만든 것으로 비자금 조성 의혹 제기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변호사는 검사출신으로 지난 97년부터 2004년까지 7년동안 삼성그룹의 재무팀 임원과 법무팀장을 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