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곤 전 부산국세청장으로부터 6천만원 상납 의혹을 받고 있는 전군표 국세청장이 현직 국세청장으로는 처음으로 1일 오전 피내사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전군표 국세청장은 1일 오전 10시 50분쯤 관용차를 타고 부산지검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에 간단하게 답한 뒤 특수부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전 청장은 부덕의 소치로 이런 모습을 보이게 돼 국민에게 죄송할 따름이지만 자신에 대한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검찰이 공정한 수사로 진실을 가려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 청장은 당초 1일 오전 10시에 출두할 예정이었지만 활빈단 단원들 4-5명이 기습적으로 국세청장 규탄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예정보다 1시간 가량 늦게 검찰에 도착했습니다.
1일 조사에서 부산지검은 전 청장이 정상곤 전 부산국세청장으로부터 6천만원을 상납받았다는 사실관계와 이병대 현 부산국세청장을 통한 상납진술 무마 지시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정상곤씨 진술에 신빙성이 높고 정황증거도 충분해 형사처벌을 자신하고 있지만 전군표 국세청장은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어 조사는 짧은 시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이병대 부산국세청장은 31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국세청 내부에서 이미 정윤재 전 비서관 연루사실을 미리 알고있었다고 밝혀 사건 은폐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어서 검찰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검찰은 1일 조사가 끝나는대로 전군표 청장을 돌려보낸 뒤 이르면 2일 오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