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비자금 조성과 로비 의혹을 제기한 김용철 전 법무팀장이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전무의 불법 재산 증식을 입증할 자료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6일 방영된 KBS1 TV '단박인터뷰'를 통해 "미국 유학을 마친 뒤 갑자기 생긴 이 전무의 재산은 모두 삼성그룹 내부의 비상장 주식이 상장되면서 얻은 차익 만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이어 "이미 공개한 것 외에 본인 명의의 차명계좌가 더 있다"며 "검찰이 서울 태평로 삼성그룹 본관에 있는 우리은행 지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특히 이른바 '떡값 검사 명단'과 관련해 "직접 5백만 원을 전달한 적도 있다"며 "돈을 주고 받은 사람, 명단을 결정하거나 관리하는 사람, 돈을 내 준 사람 등 많은 인사가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6일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물증을 제시하지 않은 데 대해선 "거의 무한한 인력과 자본의 힘을 가진 사람들과 싸워야 되는데 그걸 다 내보이고 어떻게 싸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