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7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 전 총재는 7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단임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 탈당과 함께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총재는 우선 국민에게 다짐했던 정계은퇴와 불출마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사죄드리고 용서를 빈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총재는 이대로 간다면 더 이상 미래가 없다며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좌파 정권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총재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에게는 국가 정체성에 대한 뚜렷한 신념과 철학이 매우 불분명하다면서 특히 햇볕 정책을 고수하는 이 후보의 모호한 대북관이 자신이 출마를 결심하게 된 근본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이 전총재는 또 정말 정직하고 법과 원칙을 존중하는 지도자만이 국민의 신뢰를 얻고 국민의 힘을 모을 수 있지만 지금 국민은 이 후보에 대해 매우 불안해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전 총재는 자신에게 기회를 준다면 잃어버린 10년의 시대를 끝내고 앞으로 50년 이상 지속될 수 있는 국가적 틀을 마련하기 위한 대대적인 개혁에 착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전총재는 그러나 만약 자신이 선택한 길이 올바르지 않다는 국민적 판단이 분명해지면 언제라도 국민의 뜻을 받들어 살신성인의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해 막판 이명박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이 전 총재는 기자회견 뒤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선관위에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