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삼성 비자금 의혹 등과 관련된 국회 특검법안을 수용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를 통과한 삼성 비자금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법안에 대해 국회에 재의 요구를 하지 않고 원안대로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따라 삼성 비자금 특검법은 조만간 국무회의의 의결과 공포 절차를 거쳐 발표되며 대선이 끝난 후인 다음달 말쯤에 특검 수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노 대통령은 특검법을 수용한 이유에 대해 국회에서 압도적 찬성을 받아 통과된데다 검찰 수사와 중복되는 등 혼란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공직부패수사처 설치법안을 외면한 국회가 특검법을 남용하는 것은 대통령을 흔들기 위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그러면서 삼성의 최고 권력층 로비 의혹과 관련한 특검 수사에 대해서는 법대로 양심껏 대응하겠다고 말하고, 청와대 보좌진이 삼성의 돈을 받지 않은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