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수사 중인 특별수사감찰본부는 김용철 변호사가 제시한 20여 개의 차명 의심 계좌에서 7개를 차명 계좌로 확인하고, 계좌 입출금 내역을 집중 분석하고 있습니다.
김수남 특별수사감찰본부 차장검사는 10일 브리핑에서 김 변호사가 처음에 차명 의혹을 제기한 우리은행 삼성센터 지점 등의 계좌 4개 이외에, 삼성증권 본사에 개설된 3개 계좌가 차명 계좌로 추가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계좌 추적과 입출금 내역 확인, 그리고 김 변호사의 진술 등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검찰은 또, 차명계좌로 확인된 7개의 계좌 가운데 서로 입출금이 연결되는 계좌도 있다며, 이 계좌들의 성격과 목적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검찰은 추가 계좌 추적을 통해 계좌 개설 관련자에 대한 소환 조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검찰은 그러나 김 변호사가 제시한 20여 개 계좌 가운데 7개 계좌를 제외한 나머지는 차명계좌일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확인했습니다.
검찰은 또, 지난 2005년 삼성그룹 본관 건물에 있는 우리 은행 삼성센터 지점이 삼성쪽 부탁을 받고 삼성 직원의 계좌 내역을 불법 조회-유출한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 자료를 넘겨 받아 조사 중입니다.
삼성이 비자금으로 미술품을 구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가 본격화 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최근 김용철 변호사가 미술품 구입을 대행한 것으로 지목한 서미갤러리 직원들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도 소환해 미술품 구입 자금의 출처와 의뢰인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