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특별수사감찰본부는 지난 96년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 증여의혹 사건에 관여한 김 석 삼성증권 IB사업본부장을 최근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특별수사감찰본부 김수남 차장검사는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지난 10일 김 본부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삼성의 임원급 간부가 소환돼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 차장검사는 삼성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추가로 소환 조사할 삼성 직원이 있는 지 여부는 단정적으로 말하기 곤란하다며, 경영권 승계는 특검 판단에 맡겨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또, 삼성의 전현직 임직원 130여 명의 이름으로 개설된 차명 의심 계좌 수백 개에 대해 광범위한 계좌 추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수남 차장검사는 차명 의심 계좌를 가진 명의자의 수는 수사 상황에 따라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며, 연결된 계좌가 있다면 확인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삼성증권 압수수색에서 확보된 계좌 개설 신청서에 계좌 비밀번호가 일부 동일한 게 발견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확인된 바 없다며, 추측 가능한 사실 중에 하나인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