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BBK를 설립했다는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갖고 한나라당에 거액을 요구한 혐의로 붙잡힌 여 모 씨 등 3명에 대해 경찰이 17일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2000년 10월 이명박 후보의 광운대 강연 동영상을 입수한 뒤 이를 넘겨주는 대가로 한나라당에 30억 원을 요구한 서버관리업체 대표 42살 여 모 씨 등 3명에 대해 '공동 공갈' 등의 혐의로 오늘 오전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협박 사실은 부인했지만 BBK 관련 동영상이 담긴 CD를 넘겨주는 대가로 한나라당 등 정치권 관계자에게 돈을 달라고 했다는 진술은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이들이 돈을 요구하기 위해 한나라당에 접근했다가 여의치 않자 CD를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치권 등 외부에서 개입한 정황은 현재로선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뒤 17일 중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여 씨 등은 지난 15일 저녁 서울 서교호텔에서 한나라당 관계자와 만나 30억 원을 건네받으려다 신고를 받고 잠복하던 경찰에 체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