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18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한나라당 이명박,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 주요 후보들은 최대 표밭이자 부동층이 많이 남아 있는 서울에서 마지막 유세대결을 펼쳤습니다.
정동영, 이회창 후보는 BBK 의혹의 진실이 드러났다며 `이명박 불가론'을 설파하는 데 주력했고, 이명박 후보는 검찰수사 등 수차례의 검증을 거쳐 BBK 의혹은 완전히 해소됐다고 강조하면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신당 정동영 후보는 이날 새벽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찾아 상인 대표들과 아침식사를 같이 하고 효창공원내 백범 김 구 선생 묘소를 참배한 뒤 강남역, 금남시장, 경동시장, 대학로, 명동시장 등에서 밤 늦은 시간까지 유세를 벌였습니다.
정 후보는 백범 묘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후보를 겨냥, "국민을 모욕. 무시하는 후보가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민심의 체온을 느꼈다"면서 "단일화하면 확실하게 이긴다. 엄중한 역사적 책임감으로 국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사실상 민주평화개혁진영의 대표후보로 출마하고 있음을 선언한다"고 말했습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이날 새벽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은 것을 시작으로 신촌 사거리, 노원역, 전농로터리, 잠실역, 신림역 등을 돌며 유세를 벌였으며 자신의 상징이나 다름 없는 청계천 광장에서 선거운동을 마무리했습니다.
이 후보는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정부의 탄생은 시대의 요구다.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를 거쳐 선진화로 가는 길을 여는 것은 대한민국의 숙명"이라고 말한 뒤 BBK 문제와 관련, "아무리 특검을 몇번 한다 해도 진실은 바뀌지 않는다"고 결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특히 "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우리는 한번도 과반의 지지를 갖는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꼭 그렇게 해달라"면서 "압도적 지지로 정권연장 기도를 막고 일을 잘 할 수 있는 안정적 기반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화곡역과 영등포역, 강남역, 삼성역, 천호동 현대백화점, 미아삼거리역, 홍연시장, 신촌현대백화점, 홍대역, 건대입구역 등 서울 강남북을 자정까지 샅샅이 훑었습니다.
이 후보는 오전 남대문로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이 되면 국민의 소중한 정치적 자산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함께 공동정부를 구성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영등포역 유세에서 "이명박 후보는 특검 정국의 범죄 피의자로서 대통령이 된다면 그날부터 여야가 밤낮없이 싸우는 대혼란이 올 것"이라면서 "나라를 오히려 혼란의 정국으로 몰고 갈 수 있는 이명박 후보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맹비난 했습니다.
그는 이어 "나라의 기초를 세우고 안정시키는 것은 이회창의 전공과목"이라면서 "현재는 무소속이지만 대통령이 되면 한나라당을 비롯해 양심적이고 정직한 사람과 함께 앞으로 50년을 주도할 세력을 만들어 대한민국을 완전히 바꾸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구로역, 신도림동 홈에버앞, 연대 앞 등 서울을 돌며 마지막 유세를 벌였고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부천 역곡 남부역과 충남 천안 버스터미널 앞, 대전 둔산동 타임월드옆 등 자신의 연고지역인 경기와 충청지역에서 한표를 호소했습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부산역 광장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부산역, 동대구역, 대전역, 서울역 앞 등 전국을 종단하며 막판 유세를 펼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