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게 수도권 규제를 획기적으로 정비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를 비롯한 경제인 21명은 2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이명박 당선자와 간담회를 갖고, 공장총량제 등 수도권 규제가 외자유치와 기업투자 확대에 지장을 주고 있다며 차기 정부에서는 수도권 규제를 획기적으로 정비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새 정부가 각종 규제를 과감하게 정비해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스탠다드로 외국기업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이 당선자에게 주문했습니다.
조 회장은 또 불법적인 노사분규는 투자의 가장 큰 장애인 만큼 불법 파업에 대해 법을 엄정하게 집행해 노사관계를 선진화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인들은 당선자가 제시한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그동안 모든 정부가 규제완화를 약속했지만 중요한 핵심규제는 풀지 않았다면서 자신은 진정으로 기업이 원하는 규제를 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선자는 다만 규제완화는 완급이 필요한 만큼 무엇이 중요한가를 판단해서 중요한 것부터 순서대로 규제를 풀어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28일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이 당선자가 당선됐다는 사실 자체가 투자 분위기를 좋게 하고 있다며 일부 그룹은 내년 투자를 당초 계획보다 확대하고 채용규모도 대폭 늘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주호영 대통령직 인수위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4대 그룹을 포함한 회장들이 몇 년만에 모였는데 재계가 단합해 경제 살리기에 앞장서자, 경제활성화의 핵심인 투자확대는 대기업이 앞장서고 투자의 성과가 대중소기업 모두에게 골고루 가도록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에도 힘을 쏟자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간담회가 진행됐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