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은 14일 오전부터 삼성그룹 전 법무팀장 김용철 변호사를 사흘 째 소환해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김 변호사는 자신의 변호인들과 함께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의 미술품 구입 의혹과 관련해 자신이 작성한 메모 한 장을 특검 수사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메모는 지난 2004년 김 변호사가 삼성그룹 법무팀장 재직 당시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가 홍송원 서미갤러리 관장에게 해외 유명 작가들의 그림을 사들였다는 내용을 기록한 자필 메모입니다.
특검 수사팀은 검찰로부터 넘겨 받은 수사 자료 검토 작업과 함께 13일 김용철 변호사가 제출한 7장 짜리 수사 의견서에 대해서도 수사 단서가 될 만한 내용이 있는 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윤정석 삼성 특검보는 삼성의 차명 의심 계좌에 대한 추적 작업에 나서는 한편, 앞으로도 김용철 변호사에 대해 본인의 요청이 있거나 조사할 필요성이 있을 경우 종종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