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이건희 삼성 회장을 비롯한 전략기획실 핵심 임원들의 집무실과 자택 등 1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물을 분석하며 수사단서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윤정석 특검보는 16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구체적인 압수물 분량에 대해 언급할 순 없지만, 컴퓨터 파일 복구 등 전문가들을 파견받아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 특검보는 사실상 압수수색의 성과가 없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한두 차례의 압수수색으로 결정적인 증거가 확보되길 기대할 순 없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그러나 삼성 측에서 압수수색에 대비해 상당한 준비를 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고 말해, 삼성 측의 증거 인멸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용철 변호사가 지목한 삼성 본관 27층의 비밀금고에 대해서도 치밀하게 확인을 해봤지만, 존재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윤 특검보는 덧붙였습니다.
특히 이재용 전무 집무실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이 전무가 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 등의 수익자로 돼 있기 때문에 이 전무의 관련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 특검 수사팀은 압수물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삼성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에 나설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