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0일 오후 삼성 고위 임원들을 사흘째 소환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특검팀은 20일 소환되는 삼성그룹 계열사 고위 임원 2명을 상대로 차명계좌 개설 과정에 관여한 경위와 자금 출처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특검팀은 19일 김상기 삼성벤처투자 사장과 김동식 제일기획 전무 등 삼성 계열사 임원 2명을 소환해 9시간 동안 강도높은 조사를 벌였습니다.
김 사장은 지난 2001년부터 2년 동안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으로 재임했고, 김 전무는 삼성SDI 재무담당 상무를 거쳤습니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했습니다. 삼성증권 감사팀 직원 2명도 18일에 이어 19일 추가로 특검에 출석해 '차명계좌 관리 실태를 폭로하겠다'는 전직 직원 박 모 씨의 협박 메일 내용 등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밤 늦게 귀가했습니다.
특검팀은 또 지난주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검팀은 에버랜드 편법 승계 과정에 중앙일보가 에버랜드의 전환 사채 청약을 포기하게 된 경위 등에 대한 사실 관계를 파악한 뒤 홍 회장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또, 홍 회장을 상대로 김용철 변호사가 제기한 중앙일보의 위장 계열분리 의혹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