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현직 임원들을 잇따라 소환 조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1일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배 사장은 21일 오전 9시 50분쯤 삼성증권 임직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특검팀에 출석하면서, 차명 계좌 개설에 동의했는지 등에 대해 아무런 언급 없이 8층 조사실로 올라갔습니다.
삼성그룹 비서실 재무담당 출신인 배 사장은 삼성생명 사장을 거쳐 지난 2004년부터 삼성증권 사장으로 재직해 왔습니다.
특검팀은 지난 해 11월 삼성증권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에서 삼성의 전현직 임직원 150여 명의 차명 의심 계좌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배 사장을 상대로 계좌 개설 과정에 관여했는지와 자금의 용처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오후에도 삼성그룹 계열사의 현직 임원 1명이 특검팀에 출석할 예정입니다.
한편 20일 소환된 윤형모 삼성화재 부사장과 이 실 삼성전자 부사장은 8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밤 늦게 귀가했습니다.
특히 삼성화재에서 지난 수 년간 거액의 비자금이 조성됐다는 내부 제보자의 진술을 확보하고, 윤 부사장을 상대로 관련 내용을 집중 조사했습니다.
삼성 전현직 임원 수십 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특검팀은 이들을 우선 순위에 따라 순차적으로 소환해 차명 계좌와 비자금의 관련성 여부 등을 집중 수사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