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인수위의 정부조직개편안이 졸속 추진되고 있다며 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해 정부로 넘어오더라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노 대통령은 22일 국무회의에서 인수위의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한 국무위원들의 토의가 끝난 뒤 발언을 통해 개편안이 졸속추진돼 부작용이 우려되고 대통령의 철학과 소신이 충돌하는 개편안에 서명하고 수용할 수 있을지 책임있는 대통령으로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정부조직개편과 관련된 40여 개의 법안을 행자위에서 일괄 처리하려는 것은 졸속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다음 정부에서 정부조직개편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비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이 정부에서 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천호선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와 관련해 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해도 대통령이 국회에 재의를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