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8일도 차명 계좌 개설 경위와 관련해 박태진 삼성탈레스 사장과 장병조 삼성전자 부사장 등 계열사 임원 4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차명 계좌 명의자들인 박 사장 등을 상대로 계좌 개설 경위와 자금의 용처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임원 소환과 함께 압수물 분석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지난 주 삼성화재 본사와 수유리 전산센터 등에서 확보한 120여 개 상자 분량의 압수물을 토대로 비자금 단서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비자금 조성이 집중됐다는 지난 2003년 6월 이전 고객 계좌 입출금 내역은 이미 삭제된 것으로 드러나 특검팀은 이를 복구할 방침입니다.
특검팀은 비자금 관리자로 지목된 김 모 부장을 두 차례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주요 임원 등으로 조사 대상의 폭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특검팀은 또, 에버랜드 창고에서 확인한 수천 점의 미술품 가운데 미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비자금으로 구매된 작품을 계속 찾고 있습니다.
미술품 중개상으로 지목돼 지난 주 한 차례 조사를 받았던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도 조만간 다시 소환할 방침입니다.
한편, 김용철 변호사는 28일 오후 변호인과 함께 참고인 자격으로 특검에 출석해 최근 직접 접수한 이메일 제보 몇 건을 수사팀에 제출했습니다.
삼성 관련 고발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도 곧 잇따를 것으로 보여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에 대한 수사도 이번 주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