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공천 자격 기준 논란과 관련해 31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절충안을 마련한 뒤 공천심사위원회에 권고하기로 했습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31일 KBS 기자와 만나, 문제가 되고 있는 공천규정 3조 2항에 대한 처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강재섭 대표와 협의해 31일 정오에 최고위원회의를 긴급 소집했다고 밝혔습니다.

강재섭 대표는 자신의 절충 의견을 제시하는 대신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 원내대표는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 신청을 제한하는 범위를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기준으로 해석해 유연하게 적용하는 방안과, 문제 규정을 삭제 또는 보완하는 방안 등 다양한 의견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행 의원직 상실 기준은 선거법 위반의 경우 벌금 100만 원 이상, 정치자금법이나 기타 법 위반의 경우에는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 선고됐을 때로 규정돼 있습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도출된 의견을 오후 3시에 열리는 긴급 공천심사위원회에 '권고' 형태로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 측도 31일 국회에서 긴급 대책모임을 갖고, 최고위 회의 결과를 지켜본 뒤 대응 수위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지도부의 절충안이 어떤 내용을 담을지, 또 이런 당 지도부 의견을 외부 인사가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공천심사위원회가 어떻게 수용할지 여부에 따라 한나라당 공천 갈등의 수습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