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의혹 수사의 핵심인 이학수 삼성전자 부회장 겸 전략기획실장이 14일 저녁 특검팀에 전격 소환돼
4시간 남짓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여러 모로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 "앞으로 성실히 소환 조사에 임하겠"고 말했을 뿐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비자금 조성과 경영권 편법 승계를 지시받았는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차명 계좌를 통한 비자금 조성과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등 경영권 편법 승계 과정에 어떤 역할을 했는 지 등을 강도 높게 추궁했습니다.
특검팀 관계자는 경영권 관련 각종 고발사건의 피고발인인 이 부회장을 상대로 피의자 신문조서를 작성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핵심 최측근이자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2인자로,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 재무팀 전무를 거친 뒤 옛 구조조정본부 본부장에 이어 지난 2006년부터 삼성 전략기획실장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특검팀이 조만간 이 부회장을 재소환할 방침임을 밝힌 가운데 이건희-이재용 씨 부자 등 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소환도 임박한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