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 개편 협상이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은 어제 오후 양당 원내대표 회동을 취소한 뒤 협상 일정조차 잡지 않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오늘 KBS와의 통화에서, 해양수산부 폐지에 반대하고 있는 신당 입장에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는 협상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입장 변화가 없다면 만날 필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특히 해양수산부를 존치하게 되면 새 정부조직 전체가 흔들리는 만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신당 측이 총선을 의식해 새정부 출범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안 원내대표는 이 상태대로라면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만큼 내각 인선을 우선 해놓고 협상해야 하는 상황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신당 손학규 대표는 부산에서 가진 해양수산 전문가 간담회에서, 총선 표를 의식해 부처를 흥정하는 것으로 비쳐지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말하고, 해수부 존속은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만큼 굳은 인식을 갖고 꼭 지켜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효석 원내대표 측도 해수부와 여성가족부 폐지에 반대하는 당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서, 한나라당 쪽에서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협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뜻을 전했습니다.
최재성 원내 대변인도 당선인과 한나라당은 야당을 무시하는 일방적 밀어붙이기를 그만두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까지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신당측 반발을 고려해 워크숍에 불참했던 국무위원 내정자들이 내일은 참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져 정국 경색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