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삼성전자 사장이 19일 삼성 특검팀에 소환돼 차명계좌 개설 경위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황 사장은 19일 오후 2시쯤 변호인과 함께 특검팀에 출석하면서 차명계좌 개설 경위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올라갔습니다.
황 사장은 특검 출범 초반에 출국이 금지됐으며, 그동안 해외 영업 등을 이유로 출석을 미뤄오다 조준웅 특검으로부터 공개적인 비난을 듣기도 했습니다.
특검팀은 황 사장을 상대로 차명 계좌에 입금돼 있던 돈이 그룹 구조본으로 전달된 경위와 함께 구조본이 계좌 개설을 지시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또, 조관래 삼성SDS 전 이사가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사건의 피고발인 자격으로 소환돼, 삼성SDS가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이재용 전무 등에게 헐값에 발행해 준 경위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삼성화재 정영만 전무 등 삼성 전현직 임원 6명이 19일 특검팀에 추가 소환될 예정입니다.
특검팀은 또, 18일 오후 이건희 회장 일가를 비롯한 삼성 임원들의 과세 내역과 부동산 자료를 국세청으로부터 넘겨받아 정밀 분석하고 있습니다.
국세청 자료에는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된 신세계와 CJ그룹의 재산 변동 상황도 나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지난해 말 만기가 돼 증권예탁원에 입고된 채권 30억 원 어치의 유통 경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7억여 원이 홍라희 씨의 미술품 구입에 사용됐다는 단서를 잡고 비자금 관련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