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착 상태에 들어간 북한의 핵 신고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비밀 합의 의사록'를 제안했지만, 북한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20일, 미국 국무부의 성 김 과장이 이달 초 평양을 방문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UEP와 시리아와의 핵 협력설에 대한 '비밀 합의 의사록'을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농축 우라늄 프로그램과 시리아와의 핵 협력설 문제는 현재의 신고 문제와 분리해 북·미 대화를 통해 협의한 뒤 '비밀 합의 의사록'에 그 결과를 담고, 대신 공개하지 않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플루토늄 신고 문제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6자 회담을 통해 다루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미 국무부의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지난 19일 베이징에서 북한 외무성의 김계관 부상을 만나, 북한이 UEP와 핵 협력설을 시인해도 징벌의 수단으로 삼지 않겠다는 뜻을 다시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김계관 부상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의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 본부장이 20일 베이징을 방문해 북한 김계관 부상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