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씨를 전격 출국금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홍 씨는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삼성이 조성한 비자금으로 서미 갤러리와 국제 갤러리 등을 통해 수 백억 원대에 달하는 해외 고가 미술품들을 구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조만간 홍 씨를 소환해 미술품 구매 경위와 함께 그림 값으로 삼성 채권이나 기타 그룹 내에서 조성된 비자금이 쓰였는 지 등을 추궁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21일 오후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를 3번째로 소환했습니다.
특검팀은 홍 씨를 상대로 지난 1일 공개한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을 포함해 삼성의 미술품 구매를 대행했는 지 여부를 추궁했습니다.
또 e삼성 사건과 관련해서는 김홍기 전 삼성SDS 사장을 피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김 전 사장은 제일모직과 삼성전자를 거쳐 지난 99년 삼성SDS가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할 당시 삼성SDS 대표이사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특검팀은 아울러 삼성증권 전산센터 압수수색을 열 하루째 이어가며 삼성 전.현직 임원 천8백여 명의 차명 의심계좌 3천8백 여개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이 회장 일가의 부동산 소유 내역 등을 확인하기 위해 건설교통부와 행정자치부 등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