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4일 오후 권오현 삼성전자 사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조 사장은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으로 지난 2004년부터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 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권 사장을 상대로 자신의 이름으로 차명 계좌가 개설된 경위와 비자금 조성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삼성증권과 국세청 자료 분석을 통해 삼성 전.현직 임원 천 8백 여명의 이름으로 개설된 차명 의심 계좌 3천 8백 여 개를 추려내, 고액 계좌를 중심으로 계좌 명의자들을 소환 조사하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홍라희 씨의 미술품 구매를 대행한 것으로 알려진 서미갤러리와 국제갤러리의 세관 통관 내역을 관세청에서 넘겨받아 미술품 구입 내역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또 서미갤러리와 국제갤러리의 회계 자료도 확보해 삼성 일가와의 거래 내역과 자금 흐름 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이르면 25일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를 네번째 소환해 '행복한 눈물' 등 고가 미술품을 무슨 돈으로 샀는지 조사할 예정입니다.
앞서 특검팀은 삼성 일가가 비자금으로 미술품을 구입한 단서를 포착하고 지난 18일 홍라희 씨를 출국금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