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비자금 차명 의심 계좌가 집중 개설된 삼성증권에 대한 특별검사를 금감원에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윤정석 특검보는 26일 브리핑에서 조준웅 특별검사가 관계 기관의 기관장에게 수사 활동지원 등 수사 협조를 요청할 수 있는 규정에 따라, 삼성증권에 대한 특별검사를 요청하는 공문을 지난 주 금감원에 발송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자체 검토를 거쳐 조만간 삼성증권에 대해 특별검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검팀은 26일 차명 계좌 개설 경위와 관련해 강호문 삼성전기 사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오후에는 삼성화재 직원 2명을 불러 비자금 조성 경위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할 예정입니다.
윤 특검보는 또, "차명 계좌의 일부 자금이 삼성 계열사에서 조성한 비자금으로 확인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뜻의 '지록위마'라는 고사성어를 언급하며, 계좌에 든 돈이 비자금으로 의심은 되지만 삼성 측이 자꾸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된 삼성 채권의 사용처를 밝히기 위해 최근 사채업체 관계자 1-2명을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