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관련 의혹을 처음으로 폭로한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이 삼성 특검의 수사 의지와 무능을 비판하며 검찰에 수사를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전종훈 신부 등 사제단 소속 신부 4명은 27일 오후 서울 한남동 특검 기자실을 방문해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수사가 특검에 넘어갔지만, 특검의 수사 능력이 떨어지는데다 수사 의지마저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며 1차 수사 기간 60일이 끝나면 수사를 검찰로 넘기라고 촉구했습니다.
사제단은 특히 정·관계 로비에 대한 특검의 수사 의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사제단은 로비 수사를 담당한 특검보가 로비 대상으로 지목된 전 현직 검찰 고위 간부들에 대해 "혐의가 없는 사람을 어떻게 소환하냐"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김용철 변호사가 여러 차례 로비 수사를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특검 측에서는 진술 조서를 받기는커녕 자술서를 팩스로 보내라고 했다는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사제단은 27일 오후 특검의 요청에 따라 조 특검을 면담하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특검측에서 사제단을 상대로 삼성 관련 기자회견을 하게 된 경위에 대해 참고인 조서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면담을 거부하고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한편 특검팀은 27일 오후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을 소환해 차명 계좌 개설 경위와 함께 경영권 승계 의혹 관련 고발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