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28일 삼성 특검에 전격 소환됐습니다.
이 전무는 28일 오전 9시 10분쯤 변호인들과 함께 서울 한남동 삼성 특검에 출석해 8층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전무는 조사실에 올라가기 전 취재진들에게 "고생이 많다"는 인사를 건넨 뒤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또 "국민들이 삼성 사건에 대해 걱정과 우려가 많다는 것을 잘 듣고 있다"며 "성실히 조사에 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무의 특검 소환은 이건희 회장 일가 가운데 처음이며, 이 전무가 수사 기관에서 조사를 받는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전무는 편법 경영권 승계 의혹 가운데 하나인 e 삼성 사건의 피고발인이자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사건 등의 핵심 참고인입니다.
또 에스원이 상장된 뒤 갖고 있던 지분을 매각해 332억여 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전무를 상대로 삼성 비리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며, 28일 밤 늦게야 조사가 끝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또 필요하면 이 전무를 다시 소환해 조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검 수사 막바지에 소환될 걸로 예상됐던 이 전무가 1차 수사 기한을 열흘 정도 앞두고 소환됨에 따라 이건희 회장과 부인인 홍라희 씨의 소환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검팀의 한 관계자는 "이 전무를 부를 시점이 돼 소환한 것"이라며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씨 부부도 이제 와야할 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