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삼성 전 현직 임원들 명의로 개설된 차명의심계좌들 가운데 1300여 개를 '차명계좌'로 확인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특검팀 관계자는, 삼성증권에 개설된 삼성의 전.현직 임원 1800여 명 명의의 차명의심계좌 3800여 개 가운데 차명이 아닐 수도 있는 경우를 모두 배제하고, 차명이 확실한 계좌 1300여 개를 추려냈다고 밝혔습니다.

특검팀은 이 가운데 6백여 개 계좌에 대해서는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거래 내역 등을 확인하고 있으며, 나머지 7백여 개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에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 조사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계좌들은 본인들이 인정하지 않더라도 100% 차명 계좌의 조건을 갖춘 것들이며, 수사가 진행되면 차명계좌의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특검팀은 이건희 삼성 회장을 이번 주말쯤 소환해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