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삼성이 삼성생명의 차명 주식 배당금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윤정석 특검보는 17일 브리핑에서 삼성생명의 주식 배당금과 관련해 계좌 추적을 통해 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으며, 여러가지 의심스러운 점이 많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검팀은 삼성생명 전현직 임원 10여명의 배당금 사용처를 추적한 결과, 배당금으로 채권과 백화점 상품권을 대량 매입하는 등의 공통된 흐름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팀은 또 배당금 중 일부가 돈세탁 과정을 거쳐 삼성의 차명의심계좌로 유입된 정황도 포착하고 비자금 조성 경위와 규모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1일 삼성생명 본사를 압수수색해 차명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주요 주주들의 배당금 지급 내역 등을 확보해 분석해 왔습니다.
한편 특검팀은 'e삼성 사건' 무혐의 처분과 관련해 고발인 측이 제출한 항고장을 17일 오전 항소 기각 의견과 함께 서울고검에 넘겼습니다.
특검팀은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한 수사 결과가 타당했다고 판단돼 수사 재개를 하지 않기로 하고 수사기록과 의견서를 인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지난 12일 김용철 변호사가 특검에 제출한 삼성의 로비 담당 임원들의 명단도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