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형사처벌 여부를 본격 검토하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사건이나 삼성생명 차명주식 의혹과 관련해 이 회장을 배임과 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기소하는 방안에 대해 법리 검토를 벌이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특히 에버랜드 사건과 관련해 지난 19일 소환한 이학수 부회장에게서 "유석렬 당시 구조본 재무팀장에게 전환사채 발행에 대한 기획안을 보고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팀은 이를 토대로 구조본이 전환사채 발행은 물론 실권 과정까지 주도한 정황을 입증하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또 이학수 부회장에게서 삼성생명 차명주식을 구조본에서 일부 관리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검팀은 이에 따라 지난 2001년 언론사 세무조사 당시 차명주식에 대한 증여세 포탈 혐의로 기소된 언론사주들에 대한 수사기록을 검토하며 이 회장에게 조세포탈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22일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그룹 법무팀장으로 있을 때, 이종찬 당시 서울고검장이 이학수 부회장을 찾아왔다고 알려준 것으로 지목된 이 모 전략기획실 상무를 소환해 당시 정황을 추궁하고 있습니다.
오후에는 김 변호사가 제출한 삼성의 로비 담당 임원 명단에 포함된 삼성 계열사 임원 한 명과 비자금 조성 의혹 등과 관련된 삼성그룹 임원 한 명을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