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북한의 핵신고 의무 완수 여부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모든 핵신고는 검증의 대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프랑크 발터 스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과의 회담이 끝난 뒤 연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여전히 "북한이 6자회담에 따른 북핵 신고 의무를 이행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과정에 있다"며 아직 북한이 신고 의무를 충족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지점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북한이 모든 핵프로그램을 해명하도록 이끌겠다는 미국의 확고한 의지를 강조하며 "미국은 아직 우리측 의무를 이행해야 할 때인지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지점에도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또 북한이 제출하는 모든 핵신고 문서와 내용은 "검증돼야 하고 검증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해 북한의 핵신고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다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핵 신고에 대한 검증은 단시간 안에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은 확실한 검증 수단을 확보해야만 한다고 라이스 장관은 강조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의 '정치적 보상'을 대가로 핵신고 문제에 대한 합의에 이르렀다는 북한측 발표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입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도 북한의 모든 핵신고에 대한 검증을 강조하며 "북한이 의무를 완수하면 미국도 의무를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천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