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데 합의해 한미 쇠고기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습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한미 양측 대표단이 18일 오전 11시 반쯤부터 정부과천청사에서 만나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위생조건에 대한 세부 조율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오후 6시쯤 협상 타결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양측은 현재 '30개월 미만' 소의 '뼈 없는 살코기'로 정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조건을 완화해 우선 뼈까지 수입 대상에 포함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측은 또, 미국 측이 동물성 사료를 금지하는 조치를 강화하면 2단계로 30개월이라는 연령제한 조치도 풀어 모든 쇠고기로 수입을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수입조건 공시 등의 기간을 거쳐 이르면 다음달 중순쯤이면 뼈가 포함된 이른바 'LA 갈비'가 수입 금지 4년 4개월여 만에 다시 우리나라에 수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협상장이 마련된 정부과천청사에서는 세부 문안에 대한 협상이 계속 진행중인 상황에서 대통령이 방문중인 미국에서 협상 타결 소식이 먼저 전해져 한때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농축산단체와 광우병 반대 소비자 모임 등은 18일 오후 과천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쇠고기 수입 재개 결정은 한미 정상회담과 FTA를 위해 국민의 건강을 도외시한 처사라며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