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미 국무부의 테러 지원국 명단에서 삭제될 경우 24시간 안에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하는 데 동의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는 전 세계에 시각적으로 놀라운 조치로, 북한의 핵 야심 포기를 보여주는 구체적 증거가 될 것이라는 미국 측의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또 북한 관리들도 이전에 개인적으로 영변 원자로 불능화의 일환으로 냉각탑 파괴 의사를 내비친 적이 있다며, 지난주 성 김 미 국무부 한국 과장의 방북시 북한은 테러 지원국에서 해제되면 곧바로 행동에 나설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또 1990년 이후 원자로 가동 관련 기록 수천 쪽을 미국 측에 넘겨주기로 합의했으며 이는 미국 전문가들이 북미 간에 이견을 보이는 플루토늄의 양을 결정하고 이를 검증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이에 앞서 워싱턴 타임스도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이 지난주 평양을 방문해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만나 북한이 핵 신고를 마무리하기 위해 지난 199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영변 원자로 관련 자료 수천 건을 미국에 제공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