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고유가로 인한 석유소비 감소 조짐이 나타난데다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급락했습니다.
30일 뉴욕 상업 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산 원유는 29일보다 4달러 41센트, 3.4% 하락한 배럴당 126달러 62센트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7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3.92달러, 3% 하락한 배럴당 127달러 1센트를 기록했습니다.
유가 급락은 고유가가 결국 소비자들의 석유수요 감소로 이어지는 조짐들이 나타난데 따른 것으로, 미 에너지부는 오늘 지난 23일까지의 4주간 미국의 하루 평균 석유 소비가 2천 50만 배럴로 1년 전에 비해 0.7%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마스터 카드도 지난주 휘발유 수요가 1년 전에 비해 5.5%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함께 국제적으로는 인도네시아와, 대만, 스리랑카, 파키스탄 등이 석유에 대한 국가 보조금이 급증하는 것을 견디지 못해 석유가격을 대폭 올리기로 했고, 말레이시아도 석유 보조금 정책을 수정하기로 하는 등 이로인해 각국에서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 달러화도 유로당 1.5495달러까지 거래돼 29일의 1.5638달러보다 가치가 크게 올라서 유가 하락의 또 다른 배경이 됐습니다.
한편, 미 에너지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3억 천160만 배럴로 전주보다 888만 배럴 줄어 2004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혀서 유가가 한때 배럴당 133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재고 감소 이유가 일시적인 하역 지연에 따른 것으로 밝혀지면서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