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공작을 총지휘한 혐의를 받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재출석했습니다.
지난 주에 이은 일주일 만의 재소환으로, 조 전 청장은 포토라인에서부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조 전 청장은 또 경찰에 대한 허위사실 비난에만 적극 대응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조 전 청장이 2년 가까운 재임기간 동안 불법 댓글 활동을 총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별수사단은 '쌍용차 진압 사건'과 '한미 FTA',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등 시국 현안에 경찰이 정부를 옹호하는 인터넷 댓글 5만여 건을 단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조 전 청장의 소환에 앞서 경찰청 정문 앞에서는 쌍용차 노조원들이 항의집회를 열었습니다.
과거 쌍용차 강경 진압의 책임자가 조 전 청장이라며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겁니다.
조 전 청장은 이에 대해서도 쌍용차 노조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14시간에 걸친 지난 1차 조사에 이어, 조 전 청장에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해 사이버 여론대응을 주도를 했는지 보강 조사를 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