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9·19 군사 합의대로 11일까지 각자 11개의 시범철수 GP에서 화기와 장비, 병력을 모두 철수했습니다.
이달 말까지는 시설물들을 완전히 철거할 예정입니다.
남북은 다만 보존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GP 한 개씩은 철거하지 않고 남기기로 했습니다.
북측은 우리 군 최전방으로부터 350m 떨어진 강원도 철원 인근 '까칠봉 초소'를 남기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곳은 지난 2013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시찰한 장소로, 북한 매체들이 자주 선전해왔던 곳입니다.
이곳을 유적지로 만들어 김정은 위원장의 업적을 내세우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또 까칠봉 GP가 있는 오성산 일대는 6·25 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으로, 북한 매체들이 현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의 부친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이 직접 방어했다고 주장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북측이 철거되는 GP 가운데 보존 가치가 있는 한 곳은 남기자고 먼저 제안한 배경으로 분석되는 이유입니다.
한편 우리 군 당국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GP 가운데는 최초로 건축돼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고성 지역 GP를 보존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