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권 정기예금이 8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668조 4천억 원으로 1년 새 72조 2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이런 정기예금 잔액 증가 폭은 2010년 95조 7천억 원 이후 가장 큰 것입니다. 2016년엔 19조 4천억 원, 2017년엔 28조 8천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한은이 통화정책방향을 틀며 2017년 11월 말 기준금리를 올린 것이 한 요인으로 풀이됩니다.
은행들이 정기예금 특별판매 상품을 내놓으며 자금조달에 나서자 금리도 상승했습니다.
예금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는 지난해 11월 기준 연 2.15%로, 2015년 1월(연 2.18%)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한 2016년에는 연 1.36%까지 떨어지며 바닥을 찍었습니다.
정기예금 가운데 2%대 금리 비중은 지난해 11월 54.8%로 높아졌습니다. 정기예금 중 절반 이상이 금리가 2% 이상 3% 미만입니다. 이 비중은 2015년 2월 이후 가장 높습니다.
은행들이 예금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10억 원을 초과하는 거액 정기예금 계좌도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6월 말 10억 원이 넘는 정기예금 계좌는 4만 1천개로 1년 전(3만8 천개)보다 3천개(7.9%) 증가했습니다.
이는 2012년 1분기(4만 3천개) 이래 6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