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의 날을 맞아 정부의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를 규탄하는 집회가 전국에서 잇따랐습니다.
농민 단체들은 향후 협상에서 개도국 특혜가 없어지면 농업계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개도국 포기 선언을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은 11일 나주와 화순, 영암, 순천 등 전남 시군별로 기자회견을 열고 "WTO 개발도상국 지위를 포기한 것은 농업 포기 선언"이라며 "지위 포기 방침을 철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전농 강원·충남도·충북도 연맹도 잇따라 성명을 내고 "한국농업이 선진국에 진입했다는 징표는 어디에도 없다"며 "문재인 정부가 일방적으로 선언한 농업 분야 개도국 지위 포기 선언은 원천무효"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5일 미래 WTO 협상부터 개발도상국 특혜를 주장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정부는 우리가 개도국 특혜를 주장하지 않더라도 이는 미래 WTO 협상부터 적용되는 것이기에 새로운 협상이 시작돼 타결되기 전까지는 기존 협상을 통해 이미 확보한 특혜는 변동 없이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