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4·15 총선에서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 출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 전 대표는 15일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대학생 대상 강연에서 "PK(부산·경남) 정서를 뭉치게 하기 위해 금년 총선에서 경남 밀양에 출마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의 출생지인 경남 창녕과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 출마를 검토해왔습니다.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은 지난해 11월 한국당 엄용수 전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며 공석으로 남아 있습니다.
홍 전 대표는 "유승민을 정리하지 않으면 TK(대구·경북)가 다음 대선에서 또 분열되기에 대구 동구 을에 출마하겠다고 했는데, 최근에 유 의원하고 보수 통합 논의가 되기 때문에 대구에 갈 이유가 없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선거의 핵심 지역이 PK 민심인데, 이 지역에 축이 될 사람이 없다"며 "2022년 대선을 보고 PK 지역이 뭉치는 것을 주도해야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에게 사실상 '험지 출마'를 요구한 당 지도부를 향해선 독설을 이어갔습니다.
홍 전 대표는 "내가 이 당을 살리려고 온갖 험한 짓을 다 해가며 이 당에 25년을 있었는데, 들어온 지 불과 1년도 안 된 사람이 25년 된 사람을 쫓아내려고 한다"며 황교안 대표를 겨냥했습니다.
이어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에 출마할 예정인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거론하며 "당내 친박들이 김태호에게 거창 공천 안 준다고 설치는데, 김태호가 무소속으로 나오면 된다고 본다"면서, "홍준표 공천 안 준다고 친박들이 난리 치는데, 내가 공천 보고 선거한 일 별로 없다"고 했습니다.
또 경남 지역구 15곳 가운데 경남 양산·김해·창원성산·진해 등에서 한국당이 열세라고 분석하며 "경남만 하더라도 9곳이 흔들리는 지역인데, 이대로라면 전국 선거에서 70석을 채우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홍 전 대표는 "어차피 총선 이후 야당에 대개편이 있을 것"이라며 "그때 내가 역할을 맡는 것이 맞지, 총선 때까지는 내 역할이 없다. 고향에서의 당선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